세계 최대 국제 특송기업 중 하나인 페덱스(FedEx)가 한국과 대만을 잇는 첫 직항 노선을 신설하며 양국 간 항공 물류 네트워크 강화에 나섰다. 이번 신규 노선 개설로 한국과 대만 간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한 수출입 활성화와 함께, 기업들의 공급망 운영 효율성 및 신뢰도가 한층 제고될 전망이다.

페덱스는 이번 신규 노선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에 위치한 ‘페덱스 인천 게이트웨이’와 대만 타오위안국제공항의 ‘페덱스 타이베이 게이트웨이’를 직접 연결한다. 해당 노선은 주 7회 운항되며, 직항편 도입으로 보다 유연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특히 한국 내 고객들은 이번 노선 신설로 인해 FedEx International Priority® Freight 및 FedEx International Priority® Economy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항공 화물 접수를 위한 콜인 마감 시간과 게이트웨이 반입 가능 시간이 최대 3.5시간까지 연장되는 혜택을 누리게 된다.

박원빈 페덱스코리아 지사장은 “이번 직항 노선은 전자제품, 반도체, K-컬처 이커머스 상품 등 한국과 대만 간 활발해지고 있는 교역을 뒷받침하기 위한 페덱스의 고객 중심 전략의 일환”이라며 “수송 용량, 유연성, 신뢰도는 공급망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이번 신규 노선을 통해 고객들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국경 간 비즈니스를 더욱 안정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과 대만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은 1,419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같은 해 1~11월 대만으로의 수출 비중은 2020년 6.4%에서 14.5%로 크게 확대됐다. 이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수요 급증 속에서 양국이 AI 공급망 협력을 강화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번 신규 노선은 한국 첨단 제조업체의 수출 경쟁력은 물론, 국내 경제 성장에도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페덱스는 앞서 2024년 12월 아시아태평양·인도·유럽을 잇는 신규 항공 노선을 개설하고, 2025년 4월에는 싱가포르에서 미국 앵커리지로 향하는 직항편을 운항하는 등 글로벌 항공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이번 페덱스의 한국-대만 신규 직항 노선 개설은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물류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양국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대응력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추가적인 항공 네트워크 강화 움직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아워 김민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