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특송물류 기업 페덱스(FedEx)가 세계 최대의 지속가능항공유(SAF) 생산업체 네스테(Neste)와의 전략적 협약을 통해, 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LAX)에 300만 갤런 규모의 SAF를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미국 화물 항공사 중 단일 공항 기준 최대 규모 SAF 도입 사례로, 공급되는 연료는 네스테의 ‘MY SAF’가 30% 이상 함유된 혼합 연료로 구성된다. 이는 페덱스가 LAX에서 연간 소비하는 항공유의 약 20%를 대체할 수 있는 물량으로, 이달 초부터 1년간 본격적인 공급이 진행 중이다.
페덱스는 이번 도입을 통해 항공 네트워크 중심의 탄소 감축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페덱스 최고 지속가능성 책임자인 카렌 블랭크스 엘리스(Karen Blanks Ellis)는 “항공 부문은 페덱스 전체 연료 사용량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SAF 도입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리처드 스미스 COO 겸 항공부문 CEO 역시 “미국 내 SAF 조기 도입은 단순한 연료 선택을 넘어, 항공 물류 산업 전체의 친환경 전환을 앞당기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이번 협약은 페덱스가 지속가능한 미래 물류를 실현하기 위한 의지를 구체화한 결과”라고 말했다.
협약을 체결한 네스테(Neste)의 재생에너지 사업부 칼 나이베리 상무는 “항공 화물 운송은 글로벌 경제의 핵심이며, 페덱스는 SAF를 통해 산업의 환경 영향을 줄이는 훌륭한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페덱스는 그간 항공 탄소 감축을 위한 다양한 기술적 시도를 선도해왔다. 2018년에는 보잉과 함께 양쪽 엔진에 100% SAF를 사용하는 상업용 항공기 시험비행 ‘에코데몬스트레이터(ecoDemonstrator)’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했고, SAF 외에도 기단 현대화, 항공편 최적화, 연료 절감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2024 회계연도 기준 2005년 대비 항공 부문 배출 강도를 30% 이상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번 SAF 도입은 단순한 친환경 시도가 아닌, 글로벌 물류 산업 전반의 지속가능한 전환을 이끄는 상징적 행보로 평가된다. 페덱스는 앞으로도 탄소중립 실현을 향한 ‘그린 물류’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미디어아워 김민찬 기자 |